
운명을 믿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믿습니다!!! 라고 대답할 거다. 누구는 운명이라는 게 정말로 있다면 이미 정해진 삶을 사는 건 재미 없는 거라고 그런다. 하지만 미래의 운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만약 내가 내 운명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해도 나는 아직 그 일들을 겪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재미 없을 수가 있나.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할 운명을 타고 났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재미 없지만은 않은 것 처럼 말이다.
만약 내가 살아가고 행동하는 일, 주변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 더 나아가 이 시대의 모든 흐름이 어떠한 무언가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불규칙한 혼란에 불과하다면 그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 안에는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가 있긴하지만 창조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람에 빗대어 봐도 금새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창조된 데 대한 이유와 의미를 찾고 있다. 의미가 없다면 그 피조물은 살아갈 방향성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운명이 없다면 인생은 정말 재미없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점성술을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데, 그것이 마치 거대한 하나의 흐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미래를 예측한다기 보다 내 삶이 어떠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의미 없는 일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 친구는 가끔 나에게 너의 정돈된 마음이 부럽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나는 그 어떤 일이 닥쳐도 크게 동요하는 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그 모든 일들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들이며, 반드시 겪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그러니까 운명을 믿는 것만으로 불행한 경험도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탄한 인생이란 지루하고, 사람은 지루한 것을 가장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을 경험 한다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그것으로 인해 끼치는 영향들이 가치를 가지게 된다.
운명이 주는 재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친구는 끊임 없이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진로를 묻지만 나는 특별히 미래라는 것을 걱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지금 니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되는 거라고 대답한다. 그 친구가 다른 답을 기대하고 있는 거라면 나에게 그 질문을 던지는 것을 그만 둬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 친구가 원하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데로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도 되는 건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는 거라고 말이다.
만약 그 친구가 정말로 고민해야 할 일이 있다면 현실에 부딪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일 것이다. 그걸 알고 있다면 절대 갈팡질팡 방황할 일은 없을 거다. 만약 원하는 데로 했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고? 잘못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운명을 믿는다면 잘못된 것은 없다. 어차피 어떤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결과를 초래하든 그것은 그보다 커다란 뜻에 편승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잘못 역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으로 운명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준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 인생을 사는 재미다. 물론 뭐든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것을 제약하고 있는 자신이 속한 환경 역시 운명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제약이 없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더이상 재미 없는 일이 되고만다.
이것저것 참 길게 써내려 왔지만 사실 운명이 진짜 존재 하는 지 존재 하지 않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마 수세기가 지나도 운명이 존재하는 지 존재하지 않는 지는 아무도 증명해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믿는 것만으로 삶에 가치를 느끼고 재미나게 살 수 있다면 해볼만한 일일 거다. 그래서 지구 상의 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며 신의 뜻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 아니겠나. 아님 말고 ㅋㄷ

3 Comments
제 친구가 점성술을 하는데, 제가 어쩌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를 보게될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미 저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사람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점성술을 하는 분을 또 보게되다니...
점성술을 하는 친구분이 있으시군요!! 저는 점성술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점성술을 굉장히 잘 믿어요. 잘 보면 정말 놀랍다고 생각돼서요. ㅎㅎ 그런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건.. 우와.. 누구일지 엄청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존재가 있을 거라는 것도 믿거든요. ㅎㅎ 저 완전 미신쟁이네요.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전 크게 관심없어요.
세상의 것이 아닌 것도 저에게 보이는 순간 저의 세상안에 존재하는 것일뿐이니까요.